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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민연금 개혁,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

by 하늘오두막 2025. 3. 23.

 

1. 18년 만의 개혁, 드디어 국회 통과

국민연금 개혁안이 무려 18년 만에 국회에서 통과됐습니다. 쉽지 않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조율하면서도 결국 첫걸음을 뗀 셈인데요. 이번 개혁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보험료율 인상: 기존 소득의 9%였던 국민연금 보험료율이 13%로 단계적으로 인상됩니다.
  • 소득대체율 인상: 기존 40%였던 연금 수령률(소득대체율)이 43%로 상향됩니다.

2. 얼마나 더 내고, 얼마나 더 받게 되나?

예를 들어, 월급이 100만 원인 사람이 기존에는 월 9만 원의 연금을 냈다면, 앞으로는 월 13만 원을 내게 됩니다. 이 변화는 한 번에 적용되지 않고, 매년 0.5%씩 8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인상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더 내고 나서 얼마나 더 받게 되는 걸까요? 평균적으로 평생 5,400만 원을 더 내고, 연금 수령 기간인 20년 동안 2,000만 원을 더 받는 구조입니다. 즉, "더 많이 내고, 조금 더 받는 구조"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3. 그래도 안심해도 될까? 국가의 지급 보장 명문화

많은 국민이 여전히 "국민연금 고갈되면 못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 개혁안에는 국가가 연금 지급을 책임진다는 문구를 법에 명문화해, 최소한 지급 불능에 대한 불안감은 줄어들게 됐습니다.

4. 군 복무와 출산도 연금 납입 인정 '크레딧'

이번 개혁에는 군복무자와 출산자에 대한 배려도 포함됐습니다.

  • 군복무 크레딧: 군 복무 기간 중 최대 1년간 납입한 것으로 인정해 줍니다.
  • 출산 크레딧: 출산한 아이 수에 따라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추가로 인정해 줍니다.

5. 고갈 시점, 9년 늦췄다…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

연금 재정이 고갈되는 시점이 기존 2055년에서 2064년으로 9년 연기되긴 했습니다. 그러나 이 조치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일종의 "시간 벌기"에 해당하고, 구조적 개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과제가 여전히 큽니다.

6. 다음 단계: 구조 개혁 논의 본격화

이제는 국민연금의 근본적인 틀을 바꾸는 구조 개혁이 논의되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쟁점들이 있습니다:

  • 국가 재정 투입 여부: 지금까지는 국민이 내는 보험료로만 운영되던 국민연금에 국가가 세금을 투입할 것인가?
  • 공무원/군인 연금과의 형평성 문제: 이미 세금이 투입되고 있는 공무원 연금과의 형평성 논의.
  • 기초연금과의 조화: 극빈층을 위한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역할과 분배 방식.
  • 자동 안정화 장치 도입 여부: 수익률에 따라 연금액이 자동 조정되는 시스템 도입 여부.

7. 청년과 취약계층은?

청년 세대에 더 많은 부담이 전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큽니다. 정부는 세대별, 혹은 자산 기준에 따른 차등 납부 체계를 논의 중입니다. 또 국민연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취약계층을 어떻게 포용할 것인지도 핵심 이슈입니다.

8. 정치적 시간표: 올해가 마지막 기회

국민연금 개혁은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입니다. 국민에게 인기가 없는 정책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선거가 없는 올해가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마무리

이번 개혁은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하지만 "모수 개혁"이라는 1단계를 넘은 것일 뿐, 구조 개혁이라는 큰 숙제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연금의 미래를 위해, 이제 진짜 논의가 시작돼야 할 시점입니다.